과메기
시인 윤명학
해변 언덕 위
나뭇가지에 두 눈 낀 저 고기
부엌마루
살창에 낀 저 고기
바람 부는 날에도
흰 눈이 풀풀 친 날에도
나뭇가지 살창에 끼이고
덕대에 배 갈린 채로 고드름으로 매달려
바다 내음
솔 향 내음 맡으며
도톰하게 익어가는 그놈들
방바닥에 신문지 깔아놓고
잘 익은 그놈 손질하여
생김위에 물미역 넣고
마늘 파 초장 꾹 찍어
소주 한 잔 바다 내음 한 입
소주 두 잔 솔 향 내음 두입 나누다보면
모래알처럼 모여드는 술잔들이
들썩 들썩 춤을 추고
겨울추위
일상권태 날려 보내는
과메기는 나의 주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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