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군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향신료로 알려진 ‘사프란’ 재배에 성공했다.
청송군은 ㈜한국사프란(대표 차경일)과 함께 주왕산 인근에서 사프란을 노지(露地) 재배해 3.5㎏을 수확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4년 전부터 전국을 돌며 국내에 적합한 사프란 재배지를 찾던 ㈜한국사프란은 비가 적고, 생육기(9~11월) 일교차가 큰 주왕산 일대가 사프란 재배지로 적합한 것으로 확인했다. 지난 9월 이곳에 사프란 알뿌리를 심었고 10월 말부터 개화해 지난달부터 첫 수확에 들어갔다. 사프란은 땅이 얼지 않을 때까지 꽃을 수확할 수 있으며 이달 중 알뿌리를 다시 땅에서 캐낸 뒤 내년 여름이 지난 뒤 다시 노지에 심어질 예정이다.
중동지역이 원산지인 사프란 향신료는 붓꽃과 구근식물의 꽃 암술을 일일이 핀셋으로 뽑아내 말려야 한다. 하나의 꽃에 3개의 암술이 나오는데 1g의 사프란을 만들려면 500개 정도의 암술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생산량이 적다.
사프란은 1g당 5만원 이상 거래되면서 ‘금값 향신료’라고도 불린다. 청송군과 한국사프란이 주왕산면 부일리 일대 4,100㎡(약 1,200평) 노지에서 수확한 사프란 3.5㎏을 값으로 치면 1억 7,000만원 어치이다.
사프란은 스페인 음식인 빠에야, 리조또, 차 등 식용으로 이용되며 향신료나 화장품, 약용으로도 사용한다. 최근엔 항우울제의 효과를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청송군농업기술센터 민철기 기술지원과장은 “현재 국내에 수입되는 사프란 양이 상당히 많고, 수요도 점점 늘어날 전망이어서 앞으로 새로운 농가소득 작목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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